밴쿠버한인회는 한인이민2세대에게 광복절 알리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8월 15일 밴쿠버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인물들을 영어로 설명하고 관련 홍보 영화들을 소개했다. 또한 이민 2세들은 대한민국의 광복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해하는지에 대한 취지로 제76주년 광복절 그림대회 공모 행사가 7월 한달간 진행되었고 7명의 학생들이 수상했다. 이번 행사가 한인이민사회에서 의미하는 바가 큰 것은 2014년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민사회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사례 때문이다. 그 당시 데릭 코리건 버나비시장은 한인최초 신재경 BC주 주의원 제안으로 화성시에서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을 버나비시 센츄럴 공원 안 평화의 사도 동상 옆에 설치하는 양해각서(MOU)까지 맺으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일본 이민사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반대 서명을 받아 버나비시에 제출하며 압력을 가하자 코리건 시장이 사업 보류를 결정했고 지금까지 설치 계획은 없다.
왼쪽부터 류줄리, 홍지민, 그레이스 리, 곽비키, 류율리, 김오툼, 박찬솔 학생
이 날 총영사상은 홍지민(Gr 11, University Hill Secondary)과 그레이스 리(Gr 6, University Hill Elementary)학생이 수상했다. 한인회회장상은 곽비키 (Gr5. Shaughnessy Elementary School) 류율리 (Gr7, Alex Hope Elementary) 학생에게 돌아갔다. 또한 한인회이사장상은 류줄리 (Gr9, Walnut Grove Secondary), 김오툼 (Gr11, Delta Secondary) 학생이, 특별상에 이찬솔 (Dorothy Peacock Elementary)학생이 받았다. 그리고 한인이민 2세대가 말하는 광복절의 의미를 정리했다.
홍지민 유니버시티 힐 고등학교 11학년
“광복절은 한국이 빛을 되찾은 날”
한국나이로 18세인 나는 내 인생의 절반 중 한국에서 반 그리고 캐나다에서 반을 지내고 있다. 한국에서 어느정도 역사 교육을 받고 캐나다에 왔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광복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살면서 한국의 역사를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이번 광복절 그림대회를 통해 다시한번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광복절은 한국이 빛을 되찾은 날이다.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누나를 비롯해 많은 애국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했고 마침내 해방이 되었다. 한국 역사의 어둡고 참혹한 시대에서 벗어난 날이었다.
그레이스 리 유니버시티 힐 초등학교 6학년
“자랑스러운 한국문화를 지켜주신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은 오랜 세월 동안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마침내 해방한 날이다. 현재 K문화 열풍으로 한국의 문화의 우수성은 전세계가 알고 개인적으로 매우 자랑스럽다. 그런데 일제식민지시대에 문화말살정책으로 인해 한국어조차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 힘든 시기 속에서 나라와 문화를 지키기 위힌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덕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곽비키 샤네시 초등학교 5학년
“평화적인 방법으로 되찾은 자유의 날”
평화가 무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현재 성장한 한국을 보고 아픈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 시대에 희생한 조국선열들 덕에 오늘날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해야한다. 우리는 한때 일본의 식민지였고 일본은 우리에게 무기를 사용해 억압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조국을 찾았다. 그래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우리의 역사와 우리가 조국을 되찾기 위해 싸운 방법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을 떠올리면 화려한 서울 도시의 사진들과 K 음악과 음식 등에 먼저 생각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목숨바치신 선조들에게 감사하고 머리 숙여진다.
류율리 호프 초등학교 7학년
“윤동주 시인,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가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맞서 싸운 3명의 위인들이 광복절하면 떠오른다. 나라를 잃은 슬픔속에서도 꿋꿋하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펜으로 뜻을 펼치셨던 윤동주 시인, 어린 나이에도 오로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태극기를 펼쳐 들고 나라 사랑의 뜻을 굽히지 않고 독립 만세를 외치셨던 유관순 열사, 불법적이고 강제적으로 우리나라의 독립권을 빼앗아간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목숨 걸고 사살한 안중근 의사. 그들의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려야한다.
류줄리 월넛 그로브 고등학교 9학년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알고 가슴이 뭉클했다”
나는 안중근 의사와 같은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안중근 의사가 자신의 약지 손가락을 자르고 그 피로써 항일 투쟁의 의지를 불태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 자랑스러운 안중근 의사의 네 번째 손가락 마디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으로 채워드리고 싶다. 이 손가락 마디에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투사분들을 향한 마음도 같이 담겨있다
김오툼 델타 고등학교 11학년
“미래가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상상한다”
2050년 8월 15일, 105주년 광복절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상상을 했다. 일제식민지에서 해방했듯이 그 때는 평화 통일을 이뤄내고, 선진 문화 예술과 참단 과학 기술을 선도하는 초일류 국가로 우뚝 서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수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안다. 시대와 이념과 종교적 갈등을 모두 포용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번영을 우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축하하는 광복절을 기대한다
이찬솔 도로시 피코크 초등학교
“과거 현재 미래 연결하는 역사 공부의 중요성”
광복절은 단순히 일본으로부터 해방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와 전통의 연결지점이다. 우선 광복을 위해 피 흘렸던 위인들에 대해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유관순, 안중근, 김구, 안창호, 윤봉길, 김좌진 등 광복절을 공부하면서 배웠다. 그리고 우리는 주변에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야한다. 북, 장구, 꽹과리, 북청사자, 가야금, 대금, 소나무를 둘러싸고 강강술래를 하는 여인들, 해와 달림 이야기의 여동생과 폭포와 창포, 소나무, 도자기, 장승 등 다양한 한국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행사를 주관한 밴쿠버한인회 심진택 회장은 “일제 강점의 뼈아픈 역사와 광복의 의미를 한인들이 제대로 알고 자녀교육에 힘써야 한다. 해외에 사는 이민2세들에게 그 아픈 역사 속에서 교훈을 찾고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기본을 만들도록 다양한 대회를 개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광복절 그림대회 수상자들에게 대한민국 화성시에서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 모형을 부상으로 수여했다.